무엇보다 종이를 소중히 여긴 윌리엄 터너 William Turner
빛과 색의 화가, 윌리엄 터너
윌리엄 터너는 18세기 말부터 19세기 초에 활동한 영국의 화가로, 주로 풍경화를 그렸어요. 그가 다른 화가와 구별되는 가장 큰 특징은 바로 그의 놀라운 빛과 색채 표현 덕분이에요. 터너의 그림을 보면 마치 자연의 빛과 색상이 눈앞에서 폭발하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될 거에요.
자연의 아름다움과 순환
터너는 주로 자연의 아름다움을 그렸는데요, 그의 그림에서는 해와 물, 구름, 산 등 자연의 다양한 요소들이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며 표현되어 있어요. 이를 통해 자연의 순환과 변화를 느낄 수 있어요. 과연 터너는 어떤 방식으로 그림을 그렸을까요? 너무 자연스러우면서도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그림들을 보면 궁금해집니다.
윌리엄 터너(William Turner)가 사용한 종이
그의 작품 중 일부는 채색한 뒤 종이를 마르게 하기 위해 물을 뿌린 뒤 종이를 문지르거나 상처를 내고 거기에 물감이나 물을 떨어뜨려 명암조절과 무늬를 내는 방법을 사용했다고 해요. 이는 그의 작품에 독특한 텍스처와 느낌을 더했습니다. 그런 방법이 가능했던 이유가 우수한 품질의 종이를 사용했기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리넨으로 만들고 젤라틴으로 표면처리 된 종이에서만 터너와 같은 기법으로 그런 느낌을 낼 수 있다고 하더군요.
터너는 질 좋은 종이 실험에 적극적이였고 심지어 각기 다른 제조사의 종이를 모은 스케치북에 그림을 그렸다고도 하니 남다른 종이 연구가 지금의 터너 그림을 완성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던 거 같아요. 지금 우리가 만나는 그의 그림들은 종이의 남다른 특징을 이용해서 작품으로 승화한 터너의 노력이 들어가 있다고 생각해요.
터너는 같은 주제로 수채와 유화 동시에 작업을 진행하기도 했다는데 이러한 행동은 종이의 특징들 속에서 나만의 방식을 강구하기 위한 노력이 아닐까 싶네요.
리넨 종이와 면 종이의 장단점
리넨종이는 수채, 유화, 드로잉 등에 사용되며 내구성이 좋아서 오랫동안 작품을 보관하는 데 용이하고 흡수력이 좋아서 물감과의 블렌딩이 자연스라운 반면 물감의 선명도가 떨어질 수 있어요. 그리고 가격은 면 종이보다 비싼 편이라 고심하게 되는 부분이 있어요.
면 종이는 팽팽하고 매끄러운 표면을 가지고 있어 그림 그리는데 수월하며 물감색을 선명하게 표현가능해서 높은 채도의 그림을 그릴 수 있어요. 단 리넨 종이보다 내구성이 떨어져서 오래 보관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수 있고 물감이 종이에 빠르게 흡수되기 때문에 블렌딩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어요. 가격은 리넨보다 저렴합니다.
케네스 크라크(Kenneth Clark)는 유명한 미술 사학자이며, 그의 저서 "Landscape into Art"에서 윌리엄 터너에 대해 아래와 같이 말했다고 해요.
"터너는 자연을 보는 능력이 탁월했다. 그는 강물과 바다, 해와 하늘, 구름과 불꽃을 이해하고 그것들을 감각적인 형태로 표현할 수 있었다. 그의 작품은 단순히 외부 세계의 재현이 아니라, 그리는 동안 그가 느낀 느낌과 감정, 그리고 특별한 순간의 강렬한 경험이 담겨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