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출신의 독창적인 예술가 오토 지트코(Otto Zitko)를 소개합니다. 그의 작품은 단순한 선 하나로 공간을 뒤바꾸며, 관객을 새로운 시각적 여정으로 초대하죠. 지트코의 예술 세계, 그 자유로운 선과 에너지로 가득한 이야기를 함께 만나볼까요?
오토 지트코, 그는 누구일까?
1959년 오스트리아 린츠(Linz)에서 태어난 오토 지트코는 비엔나에서 활동하는 현대미술가입니다. 그는 웰스(Wels)에서 고등학교를 다닌 후, 1977년부터 1982년까지 비엔나 응용미술대학교(Universität für angewandte Kunst)에서 허버트 타스퀼(Herbert Tasquil)과 피터 바이벨(Peter Weibel) 밑에서 공부했어요. 1978년 비엔나 쿤스트하우스(Künstlerhaus Wien)에서 첫 전시를 시작으로, 1980년대부터 선(line)을 중심으로 한 독특한 작업을 발전시켰습니다.
지트코는 스스로를 “비회화적 화가(non-painting painter)”라 부르며, 전통적인 회화의 틀을 깨고 선을 통해 공간과 움직임을 탐구합니다. 그는 브러시 대신 오일스틱이나 페인트 롤러를 사용해, 종이, 알루미늄 패널, 심지어 벽 전체를 캔버스로 삼아 자유로운 선을 그려내죠. 그의 작업은 단순해 보이지만, 복잡한 자율적 구조와 에너지를 담고 있어요.
지트코의 예술: 선이 춤추는 공간
지트코의 작품은 선(line)이 주인공입니다. 이 선은 끝없이 이어지는 듯한 흐름으로, 종이, 알루미늄, 벽, 심지어 건축 공간을 가로지르며 새로운 이야기를 써 내려갑니다. 그의 작업은 단순한 표현주의를 넘어, 공간의 물리적·정신적 움직임을 포착하는 철학적 여정이에요. 예술 평론가 허버트 라흐마이어(Herbert Lachmayer)는 그를 “완성되지 않은 것 속에서 완성을 추구하는 낭만주의자”라고 평했죠.
그의 대표적인 작업 방식은 인 시투(in situ) 드로잉입니다. 브리스톨의 아르놀피니(Arnolfini)나 베를린의 함부르거 반호프(Hamburger Bahnhof) 같은 공간에서, 그는 벽, 모서리, 틈새를 활용해 끊임없는 선을 그려냅니다. 이 선들은 공간의 구조와 조화를 이루며, 관객에게 새로운 시각적 경험을 선사하죠.
주요 전시와 작품
- 2010, Me, Myself and I (Arnolfini, Bristol): 루이즈 부르주아(Louise Bourgeois)와의 협업 전시로, 그의 대규모 인 시투 드로잉이 주목받았습니다.
- 2019, Retroprospektiv (LENTOS Kunstmuseum Linz): 초기 1980년대 오일 캔버스부터 최근의 알루미늄 패널 작업까지, 그의 예술 여정을 조망한 전시. 이 전시는 과거와 미래를 연결하는 그의 시선을 보여줬어요.
- 2020, In Times Like These (Crone Berlin): 팬데믹 시기의 고립과 창작의 긴장을 담은 알루미늄 패널 작업. 특히 자화상을 연상시키는 섬세한 선의 작품이 인상 깊었죠.
그의 작품은 비엔나의 알베르티나(Albertina), 헬싱키의 키아스마 현대미술관(Museum of Contemporary Art Kiasma), 베이징의 중국미술관(Art Museum of China) 등 세계 곳곳에서 전시되었습니다.
지트코의 철학: 선과 몸의 대화
지트코의 작업은 단순한 시각 예술이 아니라 수행적(performative) 행위입니다. 그는 선을 그리며 자신의 신체적 움직임과 정신적 상태를 기록합니다. 마치 지진계처럼, 그의 선은 그 순간의 감정과 에너지를 반영하죠. 특히 알루미늄 패널 위의 작업은 빛과 색의 상호작용을 통해 공간에 생동감을 불어넣습니다. 2020년 전시에서는 노랑, 오렌지, 심야 블루 같은 강렬한 색상과 은빛 선이 어우러져 관객을 압도했어요.
그는 “선은 나의 언어”라고 말합니다. 그의 선은 단순한 그림이 아니라, 공간과 관객, 그리고 예술가 자신을 연결하는 매개체입니다. 이 과정에서 그는 전통적인 회화의 경계를 넘어, 건축과 드로잉, 퍼포먼스를 융합합니다.
오늘날의 지트코: 재조명과 영향
지트코는 1996년 몬시뇰 오토 마우어 상(Monsignor Otto Mauer Prize)과 2004년 비엔나 시 미술상(City of Vienna Award for Fine Arts)을 수상하며 오스트리아 현대미술의 주요 인물로 자리 잡았습니다. 그의 작품은 경매에서도 주목받으며, 예를 들어 2002년작 Untitled (Oil stick on aluminium)은 약 2억 원에 낙찰된 바 있어요.
최근 그의 작업은 빈티지와 현대의 경계를 오가며 컬렉터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특히 그의 알루미늄 패널 작업과 한정판 프린트는 Hahnemühle Photo Rag 같은 고급 용지에 제작되어 소장 가치가 높죠. 한국에서도 현대미술 전시를 통해 그의 작품을 접할 기회가 늘고 있어요.
오토 지트코는 선 하나로 공간을 재정의하고, 관객의 시선을 자유롭게 이끄는 예술가입니다. 그의 작업은 단순함 속에 깊은 에너지와 철학을 담고 있어, 보는 이로 하여금 새로운 상상을 불러일으킵니다.
더 많은 지트코의 작품을 보고 싶다면, LENTOS Kunstmuseum이나 Galerie Crone의 전시를 추천드립니다!
Otto Zitko: Artist Redefined Space with Dance of G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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