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우리 딸이 『그건 심리학적으로 맞지 않습니다만』이라는 책을 읽다가 물어보더라고. "MBTI가 진짜 과학적으로 믿을 만한 거야? 심리학자들은 왜 MBTI를 별로 신뢰하지 않는다고 해?" 그 얘길 듣고 나도 궁금해서 찾아보다가 알게 된 걸 정리해봤어.
Why is MBTI not psychologically trusted?
1. MBTI의 시작: 과학보다는 직관에서 출발
MBTI(Myers-Briggs Type Indicator)는 사실 심리학자가 만든 게 아니야. 캐서린 쿡 브릭스랑 그녀의 딸 이사벨 브릭스 마이어스가 만든 건데, 이들이 참고한 건 칼 융(Carl Jung)의 심리 유형론이었어. 문제는 융의 이론 자체가 실험적 연구가 아니라 그냥 철학적인 개념에 가까웠다는 거지.
예를 들어, 융은 사람들을 외향형과 내향형으로 나눴는데, 실제 성격은 연속적인 스펙트럼이지 딱 두 가지로 구분되는 게 아니잖아? 그런데 MBTI는 이런 걸 기반으로 만들어진 거야.
2. 신뢰성과 타당성 부족
심리학에서 어떤 성격 검사가 신뢰를 얻으려면 **신뢰도(reliability)**와 **타당도(validity)**가 중요해. 그런데 MBTI는 이 두 가지가 좀 부족해.
(1) 낮은 신뢰도: 같은 사람이 검사할 때 결과가 다르게 나올 확률이 높음
MBTI 검사를 한 후 몇 주나 몇 달 뒤에 다시 하면 결과가 바뀌는 경우가 많대. 연구에 따르면 5주 후 다시 테스트하면 응답자의 50% 정도가 다른 유형이 나온다고 해. 성격이 그렇게 짧은 시간에 확 바뀌진 않잖아? 그럼 결국 검사 자체가 일관성이 없다는 거지.
예를 들어, 처음에 ENFP(외향적, 직관적, 감정적, 인식형)로 나왔던 사람이 몇 주 후에 다시 하면 INFP(내향적, 직관적, 감정적, 인식형)로 나올 수도 있어. 그러면 좀 애매하지 않겠어?
(2) 낮은 타당도: 실제 성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함
타당도는 검사가 진짜 측정하려는 걸 제대로 측정하는지를 의미하는데, MBTI는 과학적으로 검증된 성격 이론이랑 잘 안 맞는 경우가 많아. 예를 들어, 심리학에서 가장 많이 쓰는 **'Big Five'(빅 파이브 성격 이론)**이랑 비교하면 차이가 꽤 나.
빅 파이브는 개방성(Openness), 성실성(Conscientiousness), 외향성(Extraversion), 친화성(Agreeableness), 신경증(Neuroticism) 이렇게 다섯 가지 차원으로 성격을 연속적으로 측정해. "너는 100% 외향형!" 이런 식이 아니라, "외향성이 70%, 내향성이 30%" 이런 느낌으로 나오지. 근데 MBTI는 "너는 외향형!" 이렇게 확 정해버리니까 현실적인 성격 반영이 잘 안 되는 거지.
3. 심리학자들이 MBTI를 인정하지 않는 이유
그래서 심리학자들은 MBTI를 공식적인 성격 검사로 인정하지 않아. 그렇다고 완전 쓸모없다는 건 아니고, 그냥 자기 이해용 참고 자료 정도로 가볍게 보면 좋다는 거야. 팀워크나 커뮤니케이션 스타일 파악하는 데 가볍게 활용할 수는 있지.
4. MBTI 대신 더 신뢰할 만한 건?
만약 과학적으로 검증된 성격 검사를 원한다면 빅 파이브(Big Five Personality Test) 기반의 검사를 추천해. NEO-PI-R 같은 검사는 학문적으로도 신뢰성이 높고 성격을 좀 더 정밀하게 분석할 수 있어.
5. MBTI,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까?
MBTI를 무조건 믿고 따르기보다는 그냥 재미로 보는 정도가 딱 좋아. 그리고 사람을 MBTI 유형 하나로 딱 정해버리는 건 좀 위험할 수도 있어. 사람 성격은 생각보다 훨씬 복잡하고 변할 수도 있거든.
결론적으로, 심리학자들이 MBTI를 신뢰하지 않는 이유는 검사의 신뢰성과 타당성이 부족하기 때문이야.
하지만 사람들이 좋아하는 이유는 단순하고 직관적인 결과를 주기 때문이지. 너무 맹신하지만 않으면 나름 재미있는 도구로 활용할 수 있을 거야!
이렇게 딸한테 얘기해주니까 "그럼 내 MBTI도 다시 하면 바뀔 수도 있겠네?" 하더라고. 나도 한 번 다시 해볼까 싶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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