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짓는 중? 140년째 건축 중인 성당, 사그라다 파밀리아 이야기

 

최근 ‘알쓸별잡’을 보다 한 장면에서 눈이 멈췄습니다.

바로 가우디의 사그라다 파밀리아 이야기였어요. “지금도 짓고 있다고?” 하는 말에 호기심이 생겨 검색해 보다가, 어느새 이 건축물에 푹 빠져버렸습니다.

단순히 오래된 성당이 아니라, 한 사람의 철학과 자연에 대한 경외심, 그리고 시간을 초월한 예술적 도전이 담겨 있다는 걸 알게 되니까, 보는 눈이 완전히 달라지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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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만들었을까? – 두 명의 건축가와 한 명의 신념가

사그라다 파밀리아는 1882년, 가톨릭 신앙 단체의 기부금으로 시작된 성당입니다.
초기 설계자는 프란시스코 데 파울라 델 비야르라는 고전 양식의 건축가였고, 처음에는 전통적인 고딕 양식으로 지어질 예정이었죠.
하지만 1년 만에 델 비야르가 사임하면서, 당시 30대였던 안토니 가우디가 뒤를 이어 설계와 시공을 맡게 됩니다.
이후 그는 기존의 설계를 거의 완전히 뒤엎고, 자연과 신앙, 수학과 공학을 결합한 전혀 새로운 방식의 건축물을 만들어가기 시작하죠.
가우디는 사그라다 파밀리아를 단순한 성당이 아닌, 자연이 만든 신의 성전으로 표현하고 싶어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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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그라다 파밀리아의 독특한 건축 특징 3가지

1. 숲을 닮은 성당 내부

가우디는 "자연은 신이 만든 최고의 건축가다"라고 믿었습니다.
그래서 성당 내부의 기둥은 단순한 구조물이 아닌 나무의 줄기와 가지처럼 설계되어, 마치 숲속에서 하늘을 올려다보는 느낌을 줍니다.
이 독특한 구조 덕분에 빛과 공간이 살아 움직이는 듯한 느낌이 들고, 실제로 내부에 들어선 사람들은 "숲에 있는 듯한 평온함"을 경험하게 됩니다.

2. 시간에 따라 변하는 스테인글라스

성당의 창문은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빛의 예술입니다.
동쪽 창은 푸르고 서쪽 창은 따뜻한 색감으로 구성되어, 아침과 저녁의 빛에 따라 성당 내부가 다르게 물들어요.
가우디는 자연광을 계산해 가며 창문의 색감을 조절했는데, 이는 단순히 시각적인 아름다움을 넘어, 기도와 명상을 유도하는 분위기 연출이기도 했습니다.

3. 현수선에서 찾은 구조의 해답

‘알쓸별잡’에서도 소개되었듯, 가우디는 무게를 효율적으로 분산하는 구조를 찾기 위해 밧줄과 추를 거꾸로 매단 실험을 통해 설계를 만들었습니다.
이런 방식은 현대 구조공학에서도 사용되는 원리이며, 이로 인해 곡선과 곡면으로 구성된 외형이 자연스럽고도 견고하게 유지될 수 있었습니다.
단순히 아름다운 곡선이 아니라, 수학과 중력의 법칙을 이용한 과학적인 결과였다는 점에서 더욱 놀랍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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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아직도 완공되지 않았을까?

가우디는 "내 고객(신)은 시간이 많다"라고 말하며, 건축의 속도를 전혀 서두르지 않았습니다.
그는 사그라다 파밀리아가 수백 년에 걸쳐 완성될 수도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했고, 실제로 죽기 전까지 단 15~20% 정도밖에 완성하지 못했습니다.
게다가 스페인 내전 당시 가우디의 도면과 모형이 많이 파괴되면서, 이후 건축가들은 남아 있는 정보로 하나하나 복원하며 이어가야 했습니다.
다행히 21세기에는 3D 스캔과 디지털 기술이 발전하면서 건축 속도가 빨라졌고, 현재는 2030년대 완공 목표로 마무리 작업이 한창 진행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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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쓸별잡’을 통해 우연히 알게 된 사그라다 파밀리아.
처음엔 “왜 아직도 안 지어졌을까?”라는 궁금증으로 시작했지만, 알면 알수록 그 긴 시간이 얼마나 깊은 철학과 기술로 채워져 있었는지 깨닫게 됩니다.

 
언젠가 바르셀로나를 직접 여행하게 된다면, 꼭 이 성당 안에 들어가 천천히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는 경험을 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그 순간, 가우디가 꿈꿨던 ‘자연과 신의 공간’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게 될 거예요.
Still under construction? The story of the Sagrada Familia, a cathedral that has been under construction for 140 years